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
- 날짜
- 2023.09.06
- 조회수
- 165
- 등록부서
- 문화예술과
■ 어느새 가을입니다 모든 빛깔을 억누른 검은 빛깔로 저 자신을 두르고 기쁨과 슬픔을 초월한 거친 소리로 울고 가는 광야의 시인, 김현승 시인님의 시가 마음을 차분히 붙들어 줍니다. 한 해, 혹은 한 생의 저물녘을 되돌아볼 줄 아는 겸손한 지혜와 다만 오롯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일구는 사랑을 바라는 시인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. 홀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지난했던 삶의 일체를 용서하고 순순히 받아들일 줄 아는 초월인으로서의 맑은 기도…. 무릇 우리에게도 그런 은총이 내려지는 가을이 되기를 감히 바랄 따름입니다.